2023-03-11

Will time solve this problem?

"시간이 해결해 준다"는 말이 있다.

정말 그럴까? 나에게는 그렇다. 아, 아닐 수도 있다.

내가 전에 다니던 부서. 힘 들었다. 위에 계신 분이 일 욕심 많아서(아니면 완벽 주의?) 아랫사람이 기안 하나 하면 꼼꼼히 보면서 자꾸 개선할 점을 찾아라, 더 발전적인 방법을 찾아라 하며 계속 퇴짜 놓는 거다. "자네가 일한 경력이 몇 년인데 이 것 밖에 못 하느냐?"는 말 들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.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신청했고, 일 년 만에 그 부서를 벗어나 다른 부서로 발령났다.

지옥 탈출이다.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맞네?

그런데, 내 후임자는 그곳에서 며칠 못 가 휴직을 냈다. 왜 그런가 물으니 묵비권으로 일관. 꼬치 꼬치 캐물을 생각 없다. 개인정보일 테니. 다만 내 추측으로는 "나를 괴롭히던 그 분이 내 후임자를 괴롭혔을 거고 그것을 참지 못해 휴직을 냈을 것". 다시 말하지만 내 추측이지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.

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맞을 수도 있고, 틀릴 수도 있다.

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.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피한 사람에게는? 글쎄.

나를 괴롭혔던 그 분. 한 편으로는 원수 같기도 하고, 한 편으로는 고마운 분 이기도 하다. 그 분이 나에게 편안하게 대해주었으면 그곳에 그냥 안주하고 있었을 지도.

전에 있던 부서가 지옥이라면 지금 부서는 천국이다.

인생은 참 아이러니다. 힘들어 죽을 것 같은 부서에서 탈출했는데 더 힘든 부서로 발령 날 수도 있다. 운이 나쁘면. 그런 의미에서 난 참 운 좋은 사람이다.

시간이 해결해 준다. 그 시간을 버티고 견뎌낸 사람에게는 맞는 말이다.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? 그에 대한 답은 나는 모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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