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잠이 자주 깨는 편이다.
일찍 잠들어도, 늦게 잠들어도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진다. 자다 깨다 반복.
낮에는 졸리다. 일 하다 졸기도 한다.
조금씩 조금씩 졸려지는 게 아니라 멀쩡하다 갑자기 기절하듯이 잠들기도 한다.
힘들었다.
그러나, 이제 즐기기로 했다.
남보다 일찍 일어나니 얼마나 좋은가 생각하면서.
대신에 점심식사 후 낮잠을 자고, 일하는 중간 중간에도 자주 일어나서(졸려지기 전에, 안 졸리더라도) 주변 한 바퀴 돌고 와서 다시 일하고, 일하다 또 일어나서 쉬고 반복.
그래서 이제 나는 불면증을 즐기는 경지에 이른 것 같다.
너무 일 열심히 하려고 그 자리에 앉아서 버티려고 하다가는 기절하듯 쓰러지곤 한다. 졸려지기 전에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서 간단한 산책.
그렇게 나는 불면증을 즐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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